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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13-12-05 오전 9:02:08

제 목

마을 주민이 만든 세계적 축제명소, 사가(佐賀縣)

사가의 대표축제인 ''사가 인터내셔널 벌룬페스타''는 아시아 최대의 벌룬 축제다.

- 사가의 연간 방문객 4분의 1을 책임지는 ''인터내셔널 벌룬 페스타''

- 평균 높이 7m, 무게 2~5톤의 히키야마 ''카라쓰군치''

흔히 일본을 ''축제의 나라''라 부른다. 전국 각지에서 1년 내내 다양한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적게는 몇 십 년부터 길게는 몇 백 년까지… 축제의 역사도 깊은 편이다. 이렇게 일본의 축제가 잘 이어지는 이유는 주민들의 참여가 높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시골마을에서 열리는 축제에도 주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우리와 가까운 일본 규슈의 사가가 그렇다. 마을 주민의 축제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축제가 됐고, 일본 3대 군치로 불리게 됐다. 가을을 대표하는 사가의 축제 현장을 직접 찾아가봤다.

#. 아시아 최대의 벌룬 축제 ''사가 인터내셔널 벌룬페스타''

드넓은 평야 위로 펼쳐진 형형색색의 천막. 산 넘어 해가 떠오르는 순간, 바닥에 놓쳐진 천막이 거대한 열기구로 변신한다. 빵빵하게 부풀어진 열기구는 태양과 함께 하늘 위로 떠오른다. 청명한 하늘을 수놓은 열기구는 마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그림을 그려낸다.

추수가 끝난 가을이면 사가의 평야는 커다란 축제장이 된다. ''인터내셔널 벌룬페스타''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지난 1978년부터 시작된 축제는 매년 10개국 이상의 나라가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의 축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축제기간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약 100만 명으로 사가의 연간 방문객 4분의 1을 차지한다.

카세강(嘉瀬川)하천 부지에서 열리는 축제는 오전 7시부터 시작된다. 사가의 대표축제답게 이른 시간임에도 행사장은 시끌벅적하다. 강변을 따라 들어선 수 백점의 노점상과 관람객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사이를 쭉 걸어 오르면 행사장에 도착한다. 행사장에는 경기를 준비하는 세계 각국의 선수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1989년과 1997년 두 번에 걸쳐 열기구 세계선수권 대회가 개최됐다.

축제는 열기구 경기 이외에도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이 마련돼 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열기구 조종 실력을 뽐내며 경기를 펼친다. 경기 형태는 간단하다. 지정된 장소에 작은 봉지를 떨어트려 높은 점수를 받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열기구는 옆으로 이동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상하로 이동할 경우에는 바람을 넣거나 빼면 되지만 옆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바람을 이용해야 한다. 때문에 수 년 간의 경험과 실력이 고루 갖춰져야 한다.

선수들은 하늘 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하지만 관람객은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열기구를 보면서 편안히 즐기면 된다. 고층빌딩 하나 없는 사가의 평야와 어우러진 파란 하늘, 여기에 다채로운 색을 뽐내는 열기구. 강변에 털썩 주저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다.

가만히 앉아 구경하는 것만으로 심심하다면 행사장 주변의 열기구 계류와 콘서트를 즐기면 된다. 우리에게 친숙한 만화 캐릭터나 동물의 모습을 한 ''벌룬 판타지아''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평소는 진입할 수 없지만 경기 지역으로 들어가 보다 가까이서 관람이 가능하다.

사가의 대표축제인 ''벌룬 페스타''는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축제다. 안전의 이유로 비나 강풍 등의 악천후가 예상되는 경우는 경기가 중단되거나 연장되기도 한다. 때문에 축제를 찾기 전 미리 날씨를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이곳을 편안하게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축제 기간에는 JR벌룬사가역(バルーンさが駅)을 임시 운영하기 때문에 행사장을 찾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 "이 날을 위해 일 년을 기다렸다" 일본 3대 축제 ''가라쓰군치''

달빛마저 고요한 가라쓰(唐津)의 밤. "엔야, 엔야" 쩌렁쩌렁한 구령소리와 함께 수 백 명의 사람들이 집체만한 가마를 끌고 나타났다. 눈앞으로 점점 다가오는 가마는 마치 거인의 모습이다. 화려한 등불에 비친 가마는 화려함과 웅장함을 동시에 뽐냈고, 그 속에서 흐르는 음악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곳은 일본 3대 축제(군치: くんち)로 알려진 ''가라쓰군치(唐津くんち)''의 현장이다.

매년 11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가라쓰군치는 이곳 주민들에게 일 년 중 가장 큰 축제다.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보다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약 400년 전부터 이어져온 13만 주민 모두의 축제인 셈이다.

일본 3대 쿤치인 ''카라츠쿤치''는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축제다.

이곳의 최대 볼거리는 단연 히키야마(曳山)다. 이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일본 전통 종이를 200번 이상 덧붙여 옻칠을 해 만든 대형가마다. 이 가마들은 사자와 용, 거북이와 투구 등과 같은 친숙한 동물의 모형으로 이뤄져 각각의 신을 형상화 했다. 평균 높이는 7m, 무게 2~5톤으로 3~400명의 인원이 붙어야 히키야마를 끌 수 있다.

축제는 전야제인 ''요이야마(宵山)''를 시작으로 삼일 간에 걸쳐 진행된다. 불붙은 화살을 신호로 시작되는 요이야마는 총 14대의 히키야마가 마을을 차례로 순항한다. 마을 별로 같은 문양의 옷을 입은 수 백 명의 젊은이가 히키야마를 끌거나 피리나 징, 북 등으로 연주를 한다. 히키야마 위에는 동네 어린이들이 타고 있고, 어른들은 길잡이 역할로 축제에 참여한다. 그들은 모두 하나 되어 "엔야, 엔야", "요이사, 요이사"라는 힘찬 구령과 함께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이러한 모습은 단순한 놀이에 가까워 보이지만 사실 제의에 바탕을 둔 축제다. 이 날 만큼은 물들인 머리도 까맣게 염색하고, 피어싱을 빼는 등의 경건한 마음으로 축제에 참가한다.

이튿날에도 히키야마는 위풍당당함을 뽐내며 오타비쇼(御旅所)까지 간다. 가는 길목에 놓여진 모래밭으로 푹푹 빠지는 히키야마를 아랑곳하지 않고 끄는 모습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일렬로 쭉 늘어선 히키야마와 수 백 명의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군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요리다. 이곳에는 ''군치를 위해 1년이 존재한다''는 말이 지금까지 전해진다. 과거에는 축제 요리를 위해 3개월의 급여를 모두 쏟아 부었단다. 이런 문화는 시대의 변화로 지금은 많이 축소됐다. 그래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는 집들이 때문에 카라츠 쿤치가 사가현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마을 유지들이 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상차림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우리나라에서 다금바리로 알려진 ''아라(アラ)''라는 생선은 한 상 가득 채울 정도로 큼지막하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적게는 몇 백만 원 많으면 몇 천만 원까지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축제기간 중에는 팔뚝만한 도미를 소금에 구어 낸 소금가마구이, 지역특산물인 오징어를 이용한 도시락, 지역 유명 사케 등을 맛볼 수 있다.

카라츠쿤치가 열리는 기간에는 교통규제가 있어 JR이나 임시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가 차량을 이용할 경우에는 로얄호텔주변이나 마츠우라강변공원 등에 주차를 한 뒤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축제를 알차게 즐기기 위해서는 카라츠관광협회에서 지도를 받아가는 것이 좋다.

☞ 여.행.수.첩

● 사가 인터네셔널 벌룬 페스타(佐賀インターナショナルバルーンフェスタ)

''쿤치''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130만 주민 모두가 즐기는 축제다.

○ 일시：매년 11월 초

○ 장소：사가시 카세가와(嘉瀬川) 하천부지

○ 교통：JR하카타역에서 나가사키혼센(長崎本線)・벌룬사가역(バルーンさが駅)에서 하차해서 바로.

○ 문의：열기구대회 사가 운영위원회（사가시 관광진흥과）TEL0952-29-9000

○ 홈페이지：사가관광협회(http://www.sagabai.com)

● 가라쓰군치(唐津くんち)

○ 일시 : 매년 11월 2일 ~ 4일

○ 장소 : 가라쓰신사 및 가라쓰 중심부

이곳은 일본 3대 쿤치의 명성에 어울리는 화려한 볼거리와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 교통 : JR하카타역에서 히젠선(筑肥線) ·가라쓰역(唐津駅)에서 하차(약 90분 소요)

○ 문의 : 가라쓰역 관광 안내소 Tel 0955-72-4963

○ 홈페이지 : 카라츠 관광 협회(http://www.karatsu-kankou.jp/event1.html)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medi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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