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파 빌리지는 마카오 사람들과 함께 마카오에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살고 있는 동네기도 하다. 다소 이국적이지만 생활감이 물씬 묻어나는 이 동네에 최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코타이 스트립에 초대형 호텔 콤플렉스들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점차 여행객들의 발길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투박하지만 저렴한 식당, 아기자기한 기념품, 제법 낭만적이기까지 한 선술집 등 여행객들이 꿈꾸는 현지 마을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덕분이다.


달콤, 고소한 골목, 쿤하거리


타이파 여행의 중심은 쿤하거리다. 백여 걸음이 채 안 되는 짧은 골목에 마카오에서 맛볼 수 있는 모든 주전부리가 밀집해 있다. 입안에서 바사삭 부서지는 아몬드 쿠키, 살살 녹는 세라두라, 쫄깃한 육포, 짭조롬한 어묵, 달콜한 과일 젤리 등 간식만으로도 배를 가득 채울 수 있다.


대표적인 광동식 햄버거, 돈까스 빵 주빠빠오로 유명한 타이레이로이케이 카페의 본 점도 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카페의 앞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드리워진 너른 마당이 펼쳐져 있어 동네 사람들과 여행객들의 쉼터가 되어준다.


저녁에는 인근에 위치한 펍, 올드 타이파 태번으로 삼삼오오 모여드는 사람들의 유쾌한 소음이 더욱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에는 마카오의 대표적인 육포 및 아몬드 쿠키의 명가 초이헝윤 베이커리와 디자인 회사 마카오 크리에이션스가 합작하여 설립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들어서면서 먹을거리 뿐만이 아니라 쇼핑거리도 풍성해졌다. 마카오의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한 소품들은 눈에 쏙 들어올 뿐 아니라 가격도 합리적이라 기념품을 구입하기에도 좋다.


쿤하거리에서 산 간식거리를 들고 코타이 스트립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타이파 주택박물관으로 가보자. 카르멜 성모 성당을 지나 이어지는 이 곳에 세 채의 박물관 건물 바깥에는 호수와 함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작은 공원이 마련되어 있어 느긋한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쿤하거리의 반대편 끝 봄베이로스 광장에서는 주말이면 플리마켓이 열려 더욱 흥겹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정통 포르투갈의 맛을 찾아라!


또한 이 곳에서는 마카오의 대표적인 포르투갈 레스토랑 안토니오 레스토랑이 있다. 한국에는 드라마 궁에 등장하여 유명해진 쉐프 안토니오가 아직도 직접 손님들을 위해 직접 요리하며 일일이 테이불마다 인사를 건넬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자그마한 레스토랑이다. 2009년과 2010년에는 미슐랭 가이드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특히 정어리 구이와 오렌지 크레페가 일품으로 꼽힌다.


해물밥과 오리밥은 안토니오 쉐프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큼 사랑 받는 메뉴. 미리 예약을 하면 여느곳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새끼 통돼지 구이도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


직접 와인 셀러를 관리 할 만큼 열성적인 이 곳의 맛 좋은 포르투갈 와인도 빠트리지 말고 곁들여볼 것을 추천한다. 이 곳에서 사용되는 모든 식재료는 물부터 소시지까지 모두 포르투갈에서 가지고 온 것으로 레스토랑 맞은 편에 위치한 안토니오 델리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워낙 유명해서 일년 내내 예약은 필수다.


최고의 호텔, 최고의 전망, 알티라


타이파 빌리지에 위치한 호텔 알티라는 관광 명소와는 약간 거리가 있어 잘 알려진 호텔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 이 호텔은 4년 연속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최고 호텔 및 스파 부분에 선정될 만큼 마카오에서 한 손에 꼽힐 만큼 뛰어난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호텔이다.


이 곳에서 운영하고 잇는 일본식 튀김 전문점 텐마사는 튀김의 가장 고급스러운 형태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보는 자리에서 직접 재료 손질과 반죽 과정을 거쳐 튀겨주는 튀김의 바삭함과 신선함은 먹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더한다.


호텔 최고 층에 위치한 로비와 연결된 라운지는 마카오 반도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과 흥겨운 라이브 공연으로 분위기 있게 한 잔 하기에 더 할 나위 없는 선택지가 되어준다.


※ 글·사진 제공: Andy Lee, 마카오 관광청
한국아이닷컴 아이고 취재팀 igo@hankooki.com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