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과 재미로 무장한 식물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싱가포르=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트리 그로브. 녹색 식물에 둘러싸인 콘크리트 기둥이 서 있다. psh59@yna.co.kr

(싱가포르=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바다 쪽을 살펴보면 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특이한 구조물들이 눈에 띈다.

나무를 닮은 육중한 기둥과 유리로 뒤덮인 애벌레 같은 건물이 모여 있다. 마리나 베이의 또 다른 명물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다.

폭포수가 쏟아지는 식물원, 클라우드 포레스트 (싱가포르=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클라우드 포레스트에는 거대한 폭포가 있다. 폭포수 덕분에 실내가 매우 시원하다. psh59@yna.co.kr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닿는 이곳은 식물원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뜨린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찾아야 할 장소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크게 플라워 돔, 클라우드 포레스트, 슈퍼트리 그로브로 구획된다. 면적이 무척 넓고 볼거리도 많다. 급하게 돌아봐도 두세 시간은 걸린다.

모양과 크기가 다른 유리 패널 3천332개로 지어진 플라워 돔은 원색의 꽃이 만발한 정원이다. 기온이 23∼25도로 유지돼 입장하면 청량한 기분이 든다. 지중해부터 호주, 아프리카 남부, 미국 캘리포니아, 남미에서 가져온 꽃과 수목이 심어져 있다.

아프리카에서 생장하는 바오바브나무는 플라워 돔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식물이다. 둥치가 비정상적으로 굵은 데 비해 가지는 가느다란 모양새가 이채롭다. 바오바브나무 주변에는 건조한 땅에서 자라는 다육식물이 빽빽하다.

플라워 돔 바로 옆에 자리한 클라우드 포레스트는 더욱 볼만하다. 입구를 통과하면 거대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높이 35m의 폭포가 맞이한다. 부유하는 수증기 덕분에 내부는 플라워 돔만큼이나 시원하고 쾌적하다.

클라우드 포레스트의 특징은 수평이 아닌 수직적 설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폭포수가 떨어지는 인공 산의 정상부까지 간 뒤 한 층씩 내려가면서 구경하게 돼 있다.
주제는 ''잃어버린 세계''로 고도에 따른 식생의 차이를 보여준다. 난초와 베고니아, 식충 식물이 산을 뒤덮고 있으며,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알리는 영상물도 볼 수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곳곳에 위치한 슈퍼트리는 최고 높이가 16층 건물과 비슷한 콘크리트 기둥이다.

기둥은 200여 종의 녹색 식물로 둘러싸여 있으며, 위쪽에는 나뭇가지 같은 조형물이 붙어 있다. 슈퍼트리 그로브에 떠 있는 길이 128m의 OCBC 스카이웨이에 오르면 하늘에서의 산책을 즐기며 식물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슈퍼트리 그로브에서는 오후 7시 45분과 8시 45분에 빛과 소리의 공연이 열린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슈퍼트리의 조명이 변화한다. 식물원에서는 접하기 힘든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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