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곳. 바로 오키나와다. 오키나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투명한 바다와 연중 온난한 기후. 오키나와는 치열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휴식과 함께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지상낙원이다. 여기에 더해 17세기까지 오키나와를 지키던 류큐 왕조의 문화와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 지배로 인해 남은 역사의 흔적들, 일본 특유의 모습까지. 세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류큐 왕조의 흔적을 찾아서

오키나와의 옛 이름인 류큐. 이는 13세기부터 이곳을 류큐 왕조가 다스리면서 그 이름을 갖게 됐다. 이 때문에 오키나와에는 지금까지도 류큐제국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중 류큐 왕국의 전통가옥과 생활 모습을 재현해놓은 민속촌 류큐무라는 마치 그 당시 류큐 왕국으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 옛 모습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붉은 기와지붕이 인상적인 민가는 우리나라 전통과도 많이 닮아 있다. 당시 의복이나 도예 등을 담은 전통공예 체험공방도 흥미롭다. 또한 옛날 제법으로 설탕을 만드는 제당공장도 위치해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오키나와에 서식하는 뱀인 하브가 가득한 하브센터에서는 몽구스와 하브의 결투 쇼도 시선을 끄는 볼거리 중 하나다.

류큐 왕조의 도시를 재현해놓은 오키나와월드도 오키나와의 인기 명소. 류큐 왕국 성민가, 류큐 교역선, 허브박물관, 열대과수원, 토산품 가게 거리 등을 다채롭게 조성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류큐 왕국의 본성인 슈리성으로 가면 좀 더 생생한 류큐 왕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성의 규모는 동서 400ｍ, 남북 200ｍ로 방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붉은색 외관이 당시 화려했던 류큐 왕조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200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 오키나와의 이국적 풍광 속으로

태평양과 맞닿아 있는 오키나와는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스폿도 많다. 그중 1만명이 앉을 수 있는 잔디밭이라는 어원을 가진 만좌모는 코끼리 코 모양을 한 절벽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절경을 이룬다.

또한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성훈 부녀가 찾아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주라우미 수족관도 오키나와의 명소 중 하나. 주라우미 수족관은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 수족관이다. 일본의 심해를 주제로 만들어진 가로 8.2ｍ, 세로 22.5ｍ의 아크릴패널 대형 수조 속을 유유히 유영하는 고래상어, 쥐가오리, 산호가 단연 압권이다.

잠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보면 멀리서 대형 관람차가 맞이하는 아메리칸 빌리지에 도착한다. 아메리칸 빌리지는 미국 샌디에이고의 시포트 빌리지를 모티브로 조성된 대형 쇼핑가로 일본 속에서 느끼는 미국의 정취가 새롭게 다가온다.

또 오키나와의 매력으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스노클링, 세일링, 트레킹 등 액티비티의 천국으로 손꼽힌다는 점이다. 연평균 최저 기온이 17도인 아열대 섬이라 연중 옥색으로 빛나는 바다에서의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또한 요즘에는 오키나와뿐만 아니라 주변 섬을 방문하려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그중 특히 인기를 끄는 곳은 구다카섬. 사람의 발길이 적고 더 맑고 깨끗한 하늘과 바다를 즐길 수 있어 한적한 휴양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알음알음 찾아오고 있다.

오키나와의 남부, 태평양상에 자리한 구다카섬은 길쭉한 모양이 인상적인 작은 섬이다. ''신의 섬''이라고도 잘 알려진 이곳은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담고 있다. 특히 섬 북동부 끝자락에 자리한 ''카베르 우타키''는 수백 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신성한 곳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송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