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의 숨결을 느끼다 ◆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도시다. 화려한 자연 경관과 함께 다양한 문화가 자리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이곳은 전 세계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매력적인 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신비한 매력까지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오묘한 도시. 하노이에 가면 눈과 마음을 꽉 채우는 풍요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북베트남 민주공화국의 수도이자 현재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의 수도인 하노이는 베트남의 대표 도시답게 정치, 문화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베트남의 역사를 품은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먼저 호찌민 영묘는 독립과 통일이라는 두 가지 업적을 이룩해낸 베트남의 지도자 호찌민 묘소로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주요 명소다. 1975년 세워진 이곳은 모두 대리석으로 지어졌으며 외부는 연꽃 모양으로 장식돼 있다. 거대한 규모의 무덤 안에는 호찌민의 시신이 잠든 듯 평온하게 누워 있어 묘한 느낌을 준다. 경건한 장소답게 슬리퍼, 반바지 차림으로는 관람할 수 없으니 주의하자.

호찌민 영묘 옆에 자리한 호찌민박물관도 둘러볼 만하다. 호찌민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 개관한 이곳은 정갈한 하얀색 외관이 돋보인다. 내부 또한 예술적으로 장식돼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호찌민 생가 모형과 애용품, 편지 등이 전시돼 있으며 다큐멘터리 영화도 관람할 수 있다.

◆ 하노이 최고의 번화가 호안끼엠 호수 ◆

하노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호안끼엠 호수는 하노이 최고의 번화가로 손꼽힌다.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하노이 시민의 휴식처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호안끼엠 호수 주변은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나 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 여행객으로 연일 북적인다.

호안끼엠 호수는 한 쪽 길이가 200ｍ, 다른 한 쪽 길이는 700ｍ가량 길게 펼쳐져 있고, 그 주위로 푸른 나무들이 자리해 싱그러움과 낭만이 느껴진다. 북쪽으로는 시장이 자리해 하노이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반면, 남쪽으로는 프랑스식 건축물들이 늘어서 있어 이국적인 풍광을 느낄 수 있다. 호안끼엠 호수를 끼고 길게 뻗은 도로는 오토바이와 자전거로 북적이며 활기 넘치는 모습을 연출한다.

특히 호수 북단에는 ''테 훅''으로 불리는 붉은색 목조 다리가 있다. 이곳을 건너면 덴응옥선 사당을 만나게 된다. 덴응옥선 사원은 13세기 몽골리안에 대항해 싸운 성인을 기리는 곳이다.

◆ 베트남 특유의 문화 수상인형극 ◆

베트남을 찾았다면 수상인형극 관람을 빼놓을 수 없다. 11세기 베트남 농촌에서 시작된 민속놀이인 수상인형극은 현재에 이르러 베트남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한 전통 수중극으로 자리했다. 처음 시작되던 때는 모든 인형들이 100% 나무와 풀로 만들어졌으나 요즘은 변화를 거쳐 현대식 재료로 만들어지고 있다.

물속에서 사람들이 대를 이용해 무대 앞 인형들을 움직여 공연을 펼치는 수상인형극은 베트남 전통창과 악기의 연주와 함께 진행된다. 베트남 특유의 분위기와 재미가 더해져 수많은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

하노이에는 수중인형 전용극장이 자리하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호안끼엠 호수 근방에 자리한 탕롱 수상인형극장이다. 1969년 만들어진 이곳에는 수상극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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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