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드리드…스페인 예술·문화가 한자리에 ◆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도 주춤해진 요즘. 지난여름 뜨거웠던 열정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정열의 나라 스페인으로 떠나보자. 플라멩코와 투우로 대표되는 태양의 나라 스페인은 지나간 계절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또한 잠시 잊고 살았던 열정적인 어느 순간의 기억을 되찾아줄 것이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는 400여 년간 스페인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 역할을 담당한 도시답게 다양한 볼거리가 자리한다. 그중에서도 스페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미술관 투어. 특히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이다. 전시하는 작품만 3000여 점에 달하는 프라도 미술관은 18~19세기 스페인 대표 화가 고야의 작품 ''옷을 입은 마하'' ''옷을 벗은 마하''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 유명 화가 엘 그레코와 벨라스케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스페인광장은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또 다른 명소. 마드리드 최고의 번화가인 이곳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휴식 장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광장 중앙에는 ''돈키호테''를 쓴 스페인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사후 300주년을 기념해 세운 기념비가 있다. 기념비 꼭대기에는 5개 대륙을 나타내는 5명이 지구를 들고 있으며 근처는 분수와 나무로 꾸며져 있다.

◆ 바르셀로나…가우디의 열정이 살아 숨 쉬는 ◆

스페인 제2 도시 바르셀로나에는 누구나 꼭 한번은 가봐야 하는 건축물이 있다. 스페인이 낳은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최고 역작 사그라다파밀리아성당이다. 성가족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가우디의 예술혼이 집대성된 건축물이라 평가받을 만큼 웅장하고 놀라운 모습을 자랑한다. 아직까지도 미완성으로 남아 있지만 한 건물을 위해 40여 년의 세월을 바친, 가우디의 정열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가우디의 또 다른 대표작인 구엘공원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의 예술적 감각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평생을 후원했던 구엘 백작과 가우디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공원이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에겐 FC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누''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축구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1957년 세워진 이곳은 유럽에서도 가장 큰 축구장으로 손꼽히기 때문. 관중석만 해도 9만9000여 개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경기장 안에는 축구박물관도 자리해 스페인의 남다른 축구 사랑을 느낄 수 있다.

◆ 그라나다…다양한 문화 엿보는 ◆

그라나다는 이슬람 문화와 가톨릭 문화가 신비하게 뒤섞인 도시다. 이슬람 왕국의 궁전과 사원, 대학 등 수많은 유적들이 자리한다. 그중 알람브라(Alhambra)는 그라나다의 특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자 이슬람 문화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곳이다. 알람브라는 아랍어로 ''적색''을 뜻하는 알 함라(Al Hamra)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13세기부터 14세기까지 왕족의 별궁으로 사용됐던 이곳은 이슬람 궁전 장식의 완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알람브라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나스르 궁전. 왕의 집무실로 이용됐던 이곳은 벽을 가득 메운 타일 장식과 섬세한 무늬의 세공이 감탄을 자아낸다.

알람브라의 모습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성 니콜라스 전망대에 올라보자. 알바이신 언덕 정상에 자리한 이곳은 스페인 최대 국립공원인 시에라네바다의 전경과 함께 알람브라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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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