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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양뉴스
 작성일  2020-02-06
 제 목  [평양 인사이트] 개별 관광은 이미 시작됐다

[평양 인사이트] 개별 관광은 이미 시작됐다

2018년부터 북한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동북아시아 정세는 급변했다. ''''평양 인사이트(insight)''''는 따라가기조차 쉽지 않은 빠른 변화의 흐름을 진단하고 ''''생각할 거리''''를 제안한다.

북한에 관광을 간다는 말이 이제 생소해진 것 같다. 2008년 관광이 중단되고 12년이 흘렀으니, 관광을 한 기간

(1998년~20008년) 보다 중단된 기간이 길어진 탓일 수 있다.

사실은 우리 국민 200만 명가량이 관광을 다녀온 곳이 북한이다. 당시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금강산으로 다녀올 정도로 북한 관광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정부는 12년 간 중단된 대북 관광을 재개하려고 한다. 이것이 현실화돼서 ''''북한에 놀러 간다''''라는 말이 언젠가 다시 자연스러워질지, 12년 간 몇 차례 반복됐던 관광 재개 논란처럼 결국 지리멸렬한 일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정부의 ''''개별 관광'''' 추진 방침에 북한은 아직 반응이 없다. 북한이 묵묵부답이니 일이 시작조차 안 된 것이라는 여론도 있다.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통일부는 최근 언론을 상대로 개별 관광에 대해 구체적인 방식과 계획을 브리핑했다. 대북 관광이 중단된 뒤 정부가 이런 브리핑을 가졌던 것이 언제인지 기억에 없다.

유엔의 대북 제재를 피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인 ''''개별 관광''''은 우리 관광객이 중국의 여행사를 통해 북한으로 관광을 가는 방식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프로그램은 중국 여행사가 마련하되 모객은 우리 측 사업자가 한다는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 측과도 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중국 여행사들이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 문제를 책임지는 방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과거 북한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의 억류 및 사망 사고를 되돌아보면 신변 안전 보장 문제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또 관광 코스에 대해서도 협의가 필요하다.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관광지를 방문하게 되는 것에 사전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국 측과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떤 논의를 주고받는지 아직 밝히지는 않고 있다. 개별 관광에 대해 적극적이고 자신 있어하는 지금까지의 행보로만 보면 중국과 어느 정도 수면 아래에서의 논의를 진행한 것 같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이런 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의 여행사들과 사업을 논의 중인 민간 사업자들의 말도 근거가 된다. 중국의 여행사들은 우리 관광객에 대한 신변 안전 보장이나 관광 코스를 짜는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계약서에 관련 조항을 넣는 이야기까지 진행됐다고 한다.

또 우리 정부의 ''''스탠스'''' 변화도 귀띔해 줬다. 지난 2018년부터 북한에 대한 개별 관광을 준비해 온 한 대북 사업가는 정부에서도 민간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듣고 있다고 한다. 재작년, 작년까지는 ''''대북 제재'''' 문제로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는데 최근 들어 확 달라진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큰 난관은 분명 남아 있다. 대북 제재를 피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정부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미국을 설득하는 일이나, 아직 가시적인 호응을 하지 않는 북한의 마음을 얻는 일이 그것이다.

그래도 개별 관광은 이미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것은 북한 관광에 대한 찬성, 반대의 의견을 밝히는 일과는 다르다.

개별 관광은 이제 현안이 되었고 정부 안팎으로 구체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냥 흐지부지 그만두기에는 벌써 출발선에서 꽤 멀어졌다. 이 정도 불을 지폈으면 이제 결과를 내야 할 일이 남았다는 뜻이다.

북한은 최근 일주일 간 노골적인 대남 비방을 멈췄다. 그리고 이름을 밝히기 어려운 정부 관계자는 "개별 관광에 대한 북한의 호응이라는 것은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것 외에 여러 가지로 ''''감''''을 잡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는 과정은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될 것이다.

어쨌든 북한에 대한 개별 관광은 이제 남북관계의 가장 큰 사안이 돼가는 듯하다. 이것을 성사하는 문제는 이번 정부의 대북 정책의 성패를 가를 지도 모른다.

출처 : 베스트여행뉴스(http://www.besttour.co.kr)